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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상훈 "'양꼬치엔 칭따오' 꼬리표 내가 떼는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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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상훈(42)이 "양꼬치엔 칭따오 꼬리표는 내가 떼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청산유수 입담을 가졌지만 정작 글을 못 쓰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마지막을 함께할 비밀 클럽에서 인생은 미완성으로 활동하는 심선을 연기한 정상훈. 그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반의 장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배반의 장미'. 입시 문제, 직장과 가정 등 세대를 초월한 사회 이슈를 적절하게 녹여낸 '배반의 장미'는 인생의 끝에서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특히 1998년 데뷔해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다 최근 tvN 'SNL 코리아' 시리즈로 코미디 연기 대세로 떠오른 정상훈은 '배반의 장미'에서 심선으로 변신,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을 드러내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물색없는 한량 안재석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배반의 장미'를 통해 다시 한번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만들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훈은 'SNL 코리아'를 통해 얻은 애칭 '양꼬치엔 칭따오'에 대해 "꼬리표 부담감은 일찌감치 버렸다. 내가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걸 알게된 작품이 '품위있는 그녀' 때다. 그때 오랜만에 정극을 시도했는데 대중의 인정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때 정말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 작품 전에는 내가 지나가면 다들 '양꼬치엔 칭따오'라고 부르셨는데 '품위있는 그녀' 이후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수식어 대신 배우 정상훈이라고 불러주더라. 그래서 그때 꼬리표에 대한 부담감을 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물론 주위 사람들은 다른 모습을 기대하기도 한다. 예전에 악역을 연기한 적도 있는데 황정민 형이 촌철살인 평가로 아니라는 걸 알려줬다. 악역이라도 코미디를 가진 악역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일 것 같고 하고 싶다. 다만 완전 내 모습을 지우는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크다. 생각하니까 겁난다"고 밝혔다.

한편,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등이 가세했고 박진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