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2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올랐지만, 거기에 크게 기여한 팀내 최다승 투수 최원태는 잔치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팔꿈치 상태가 끝내 호전되지 못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비보를 전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했던 최원태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결국 시즌 아웃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다. 장 감독은 "올해는 더 이상 (나오기)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윗 단계에 올라가도 경기에 나가기 힘들다"고 무겁게 말했다. 이에 따라 넥센은 귀중한 선발 자원을 한 명 잃은 채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당장 포스트시즌 보다 내년 이후의 미래를 위한 판단이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최원태의 팔꿈치는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다만 지난해처럼 피로 누적에 따른 통증이 생겼고, 현재는 이 통증도 일단은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재활 과정에서 컨디션이 매우 떨어져 정상 투구가 어려워졌다. 더불어 최원태도 팔꿈치 상태에 대한 부담감이 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최원태의 상태를 지켜본 장 감독은 결국 포스트시즌 데미지를 감수하면서도 최원태를 제외하게 됐다. 장 감독은 "당초 예정으로는 내일 경기에 투입해 구위와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 그 마저 어렵다. 무리를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올해 23경기에 선발로 나와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월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자카르타 현지에서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이후 국내에 돌아온 뒤 한 달 넘게 재활을 진행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월14일 대구 삼성전(5이닝 2실점)이 시즌 최종전이 되고 말았다.
최원태를 잃은 넥센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과 불펜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최소한 4명의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외국인 투수 2명과 이승호, 안우진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현희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수진 재조정이 가을 무대에서 어떤 효과를 낼 지 주목된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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