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산체스가 21일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SK 와이번스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1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 정규 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기 때문에 승패에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1군 실전 경기인만큼 SK의 다양한 시험대였다.
특히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박종훈-문승원-산체스-신재웅으로 이어지는 핵심 투수들을 차례로 등판했다.
팔꿈치 불편 증세를 호소해 지난 9월 2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산체스는 이날 21일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SK가 3-0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중간 안타, 유강남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폭투로 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정주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고, 이형종에게 또 한번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타자 4명을 상대해 4개의 안타를 맞았다. 결국 산체스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물러났고, 신재웅이 등판해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사실상 역전의 빌미를 산체스가 제공한 셈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날, 산체스의 몸 상태를 먼저 살핀 후 괜찮다면 LG전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예고대로 산체스가 불펜으로 등판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고민이 커졌다.
현재 상황에서 SK는 김광현-메릴 켈리-박종훈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3선발진이 유력하다. 8월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산체스는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불펜에서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올리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안넣을 수도 없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2주 남짓의 준비 기간 중에 산체스의 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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