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체제 속에서도 벤투호의 주축이 가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10월 A매치 4경기를 모두 마쳤다. 2승2무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6일 파나마전(2대2 무)에선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활용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뉴캐슬)만을 세우면서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황인범(대전)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등이 처음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대체 불가한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성용과 손흥민(토트넘)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일찌감치 대표팀 주축이 된 선수들이다. 기성용은 파나마전에서 경기 조율 능력과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며,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손흥민 역시 피로감 속에서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11월 A매치 소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포함된 포메이션을 최대한 가동했다. 파나마전에서 아쉬운 모습도 나왔으나, 공격진에서 손흥민 만한 수준의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 선수 외에도 이 용(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헝다) 남태희(알두하일)도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김영권은 리그 등록선수에서 제외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A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 라인에서 가장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 용은 폭 넓은 활동량과 공격 가담으로 벤투 감독 스타일에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기술이 좋은 선수다. A매치에서 여러 차례 드리블을 보여줬다. 하지만 패스 미스나 결정력 면에서 아쉬움을 보여줬다. 그래도 아직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정우영(알 사드)과 장현수(FC 도쿄)도 꾸준하다. 파나마전 이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이 파나마전에서 전술 변화를 꾀하면서 두 선수 모두 교체 출전했다. 정우영은 기성용의 최적의 파트너로 손 꼽히며, 장현수도 수비진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월드컵 직후 벤투호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되고 있다. 황희찬(함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공격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이 없는 한 계속 기용될 카드로 꼽힌다.
황인범의 활용도 주목할 만 하다. 황인범은 A매치 4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파나마전에선 처음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많은 실험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황인범의 플레이를 꾸준히 관찰했다. 황인범 역시 테크니션으로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젊은 선수들 중 출전 기회가 가장 많았다. 향후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서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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