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1차전에서 졸전 끝에 2대3으로 졌다. 무수히 많은 득점 찬스를 날렸다. 잔루는 무려 13개. 하지만 긍정신호를 확인한 부분도 있다. 예상대로 강했던 마운드다. 송은범-이태양 셋업맨 듀오는 여전히 좋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은 1차전 선발이라는 큰 부담을 이겨내고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1차전에서 헤일은 제 몫을 다했다. 6이닝 동안 102개의 볼을 던지며 6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초 넥센 4번 박병호에게 맞은 투런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홈런을 맞은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박빙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최대한 버텼다.
헤일은 힘겹게 싸웠지만 한화 방망이는 헤일을 도와주지 못했다. 악전고투의 연속. 헤일은 이날 최고구속 151km의 빠른볼과 좋은 제구, 확실한 변화구들을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적재적소에 뿌렸다. 경기내내 상당히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과연 헤일에게 다시한번 준플레이오프 등판 기회가 주어질까. 헤일을 다시 보려면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져야 한다. 헤일은 5차전 선발로 유력시된다. 급하면 사흘을 쉬고 4차전에도 나올 수 있지만 벼랑끝 전술보다는 불펜야구로 승부를 거는 한용덕 감독의 용병술을 감안하면 5차전이 가능성이 더 크다.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내준 한화의 분발은 필수다.
한용덕 감독은 미디어 데이에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 승부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는 한화는 헤일과 키버스 샘슨(2차전 선발)을 제외하고는 국내 선발진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둘이 등판하는 경기는 승리하고 나머지 경기는 고전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헤일의 호투에도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3.6%(11차례 중 7차례)에 이른다. 특히 최근 4년은 1차전 승리팀이 모두 PO에 올랐다. 한화로선 벼랑끝에 몰린 셈이다. 올시즌 44차례 역전승(리그 2위)을 거둔 한화가 시리즈에 반전을 더한다면 헤일을 한번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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