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승부는 위험하겠더라고요. 마운드에서 마법을 좀 부려야겠어요."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우완투수 장민재가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을 상대로 한 필승 비책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유인구 위주의 피칭을 언급했다. '마법'이라는 재치있는 단어를 선택해 자신의 투구 계획을 적절히 표현한 것이다. 다양한 변화구 위주로 상대를 현혹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2대3으로 패한 한화는 20일 2차전을 앞두고 비장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날 송광민을 5번 타순에 선발 배치하고,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의 전담 포수인 지성준을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변화를 줬다. 동시에 3차전 선발에 대한 힌트를 내비쳤다. 한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2차전 출전 불가 선수에 대한 질문에 전날 선발 투수였던 데이비드 헤일과 장민재를 언급했다. 헤일은 전날 던졌으니 당연히 출전 불가고, 장민재가 여기에 포함된 것은 3차전 선발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민재는 "아직 선발에 대해서는 확실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보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 전력 노출을 꺼린 연막일 수도 있다. 어쨌든 장민재가 3차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만은 틀림없다.
이날 연습을 마친 장민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소감에 관해 "어제는 내가 경기에 나가진 않았지만, 덕아웃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됐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잘 몰랐는데 경기를 하니까 긴장감이 전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넥센 타자들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장민재는 "넥센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힘이 매우 좋더라. 그래서 힘을 앞세운 정면 승부는 위험할 것 같다"면서 "마운드에서 마법을 부려봐야 할 것 같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이나 볼 같은 스트라이크 등 애매한 공으로 유인하려고 한다. 그래도 내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니까 연습 투구 때 가장 좋은 변화구를 선택해서 던질 것"이라고 피칭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장민재는 "넥센 타선 중에서는 테이블세터진(이정후-서건창)을 우선 막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샌즈를 잘 상대해야 할 것 같다. 샌즈가 잘하니까 뒤에 박병호 선수까지 터지고 있다"면서 "도대체 샌즈는 어디에서 온 선수에요?"라며 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장민재가 3차전에서 넥센 타선을 잘 막아낼 지 주목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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