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다르네요. 후배들도 잘 할거라고 믿습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 2차전에 모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구자를 초청했다. 한화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1999년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이희수 전 감독이 19일 1차전에 시구를 했고, 20일 2차전에는 당시 간판투수이자 한화의 레전드 투수인 구대성 현 호주 질롱코리아 감독이 나서기로 했다.
현재 춘천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던 구대성은 20일 시구를 위해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았다. 주말이라 차가 다소 막힌 탓에 경기 시작 15분 전에야 야구장에 도착한 구대성은 "은퇴한 뒤에 시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느낌이 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대성은 지난 2016년 홈 개막전이던 4월 5일에 시구를 한 차례 한 적이 있다.
이번 시구의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꼭 11년 전인 2007년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동료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구대성은 43경기에 나와 1승6패 26세이브(세이브 4위)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대성불패'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의 기억에 대해 구대성은 "2007년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면서 "어제 경기도 TV로 지켜봤다. (비록 졌지만) 후배들이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렇게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게 될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