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정원 감독을 맞은 수원 삼성이 기분좋게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갔다. 연승과 함께 4위를 탈환했다.
수원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복귀(15일)한 이후 제주와의 FA컵 8강전에 이어 연승을 달렸다. 이전 상주와의 32라운드 승리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이 덕분에 승점 49를 기록한 수원은 4위 포항(승점 47)과의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사흘 전 제주와의 FA컵 8강전에 이어 강행군 일정이다. 여기에 이날 포항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준결승 2차전이다.
1차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한 수원은 오는 가시마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바람에 선수 기용의 한계에 직면했다.
서정원 감독은 골키퍼부터 최전방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방위적으로 선발 변화를 줬다. 신화용 대신 노동건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홍 철-조성진-구자룡-장호익이 포백을 섰고, 이종성이 수비형 미드필드를 맡았다.
공격진도 김종민이 원톱에 선 가운데 한의권 유주안이 좌우를 중앙은 사리치-김준형이 책임졌다. 지난 제주전에 선발 출전했던 염기훈, 데얀, 최성근 박종우 이기제 등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반에 팽팽하게 맞서다가 소득없이 끝난 수원은 후반 13분 사리치를 불러들이는 대신 김종우를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시도했다. 외국인 선수 1명도 없이 뛰게 됐지만 가시마전을 대비해 사리치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다.
2분 뒤 토종들의 분투가 빛나는 작품같은 골이 나왔다. 한의권이 왼쪽을 돌파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은 뒤 홍 철에게 살짝 빼줬고 홍 철이 다이렉트 크로스를 올렸다.
홍 철의 킥은 날카롭게 휘며 문전 빈공간으로 향했고 김종민이 쇄도하며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22분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김종민이 잡아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김종민의 마무리 슈팅 부실로 연속골 기회를 날렸다.
포항도 25분 김승대가 결정적인 상황을 맞아 슈팅을 맞았지만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슈퍼세이브에 땅을 치기는 마찬가지였다.
27분에도 김지민의 크로스에 이은 문전 슈팅을 노동건이 또 발로 막아내는 등 노동건은 연이은 선방쇼로 신화용 못지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베스트11을 가동하지 않고도 기선을 잡은 수원의 신바람은 거침이 없었다. 결국 40분 쐐기를 박는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질풍같이 돌파한 한의권의 크로스가 우선 좋았고 반대쪽 쇄도하던 김종우가 침착하게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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