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이상 가계의 소득증가와 비교해 소비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거비 상승 등 미래의 불안함이 가계 소비 성향을 바꾸고 있다는 것.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가계동향 자료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2003∼2016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263만원에서 440만원으로 67.2% 증가했다. 이중 공과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218만원에서 359만원으로 64.3% 늘었으나 소비지출은 170만원에서 255만원으로 50%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의 증가가 더딘 현상은 2011년부터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의 증가율은 2011년 5.5%·4.6%, 2012년 6.4%·2.7%, 2013년 1.9%·0.9%, 2014년 3.5%·2.8%, 2015년 1.9%·0.5%, 2016년 0.7%·-0.5%로 모두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앞섰다.
소득분위별로는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의 증가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16년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이 58.8%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38.1% 늘어난 반면 5분위는 처분가능소득 64.5% 증가하는 사이 소비지출이 52.7% 늘었다.
한경연 측은 "소비 성향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1분위 소비지출은 2003년 92만원에서 2016년 146만원으로 54만원 증가했어야 하지만 소비 성향 변화에 따라 35만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 예상분의 35.2%(19만원)가 사라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2003∼2016년 소비지출을 부문별로 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의료, 주거·수도·광열 부문이 크게 증가했고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통신비, 식료품, 의류·신발 등은 소비가 더디게 늘어 구성비가 낮아졌다.
소비 증가 둔화에 고령화 및 주거비 상승에 따른 미래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경연 측의 분석이다. 한경연 측은 "소득 증가에 비해 소비 증가 폭이 작게 나타난 것은 소비 성향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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