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구석1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대해 파헤쳤다.
26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박찬욱 감독 특집 2부 아가씨 편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찬욱 감독의 사단이라 불리는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 임필성 감독 그리고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이 출연했다.
이날 임필성 감독은 영화 '아가씨'에 대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는 '와호장룡' 이후 18년 만의 수상이었다. 거기서 상을 받은 영화들이 미국 아카데미에 후보로 오른다. 또 영화의 주연배우 김태리와 김민희가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동시에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서경 작가는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에 대해 언급하며 "박찬욱 감독이 원작 소설을 주며 시나리오 작업을 제안했다. 그런데 원작이 너무 재밌어서 고칠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거절했다"면서 "2년후에 결말을 다르게 하면 어떻겠냐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제안을 해오셨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원작은 빅토리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서경 작가는 "신분제도와 식민지라는 특수성이 있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류성희 미술감독 또한 "박찬욱 감독에게 '아가씨'의 시나리오를 받고 원작과는 다른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의 미술을 구현할 생각에 떨렸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가씨'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 역의 김민희와 하녀 숙희 역의 김태리의 케미를 빼 놓을 수가 없다. 특히 김태리가 골무로 김민희의 이를 갈아주는 장면에 대해 정서경 작가는 "많은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는 장면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감각들이 농축돼 있어서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관능의 끝이었다"고 전했다.
주연배우들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신인이었던 김태리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가지게 됐다. MC윤종신은 김태리에 대해 "첫 등장부터 신인 같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이에 임필성 감독은 "박찬욱 감독 역시 김태리에게서 '올드보이'의 강혜정 이후 처음으로 신선하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며 강력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배우 김태리에 대한 칭찬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한 정서경 작가는 "김태리는 지문에도 없는 감정까지 완벽하게 연기한다. 너무 놀랐다"며 연기력을 인정했다.
김민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영화 '화차'에서 김민희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은 "김민희씨가 '아가씨' 출연 확정을 지은 후 나에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완벽하게 연기를 해낸 것 같다. 훨훨 날라다니는 배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정서경 작가 역시 김민희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김민희의 귀족적인 느낌이 너무 좋았다. 특히 '입맞춤을 허락하겠어요'라는 대사를 소름 끼치게 소화해내서 놀랐다"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 하정우의 존재감도 압도적이었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 '아가씨' 속 백작 역의 배우 하정우에 대해 "하정우는 경쾌함을 아는 귀한 배우"라며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는 연기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는, 경쾌함을 잃지 않는 배우다"라며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하정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또한 영화 '아가씨'에서 표현된 박찬욱 감독의 여성 캐릭터에 대해 출연진들은 "'아가씨'는 여성성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여성캐릭터들에 공을 들인 것이 티가 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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