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새 시즌 외국인 타자 자리는 결국 '보강'으로 기울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57)은 지난 25일 취임식을 마친 뒤 내야진 구성을 묻자 외국인 타자 보강 문제를 먼저 끄집어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내야진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대호(36), 채태인(36)이 번갈아 맡는 1루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 활약했던 앤디 번즈는 타율 2할6푼8리(462타수 124안타, 23홈런 64타점)에 그쳤다. '한방'에 기대치가 높은 외국인 타자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수비에서는 22개의 실책으로 팀내 1위, KBO리그 전체 2위의 굴욕을 맛봤다.
민병헌(31)-손아섭(30)-전준우(32)-이대호-채태인으로 이어지는 롯데 상위 타선은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한방'을 쳐줄 외국인 타자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며 하위 타선을 전전했던 번즈보다 탁월한 장타력과 해결력을 가진 선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자원을 찾을지 여부다. 100만달러(약 11억원)로 연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수를 두루 겸비한 외국인 타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수비적 역량이 우선시되는 유격수 자리에서 중장거리 타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일. 결국 롯데가 2루수 내지 3루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의 연쇄 이동 구도도 볼거리다. 1루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본기(29), 한동희(19), 전병우(27)가 주전급으로 거론된다. 신본기, 전병우는 2, 3루와 유격수 자리를 커버한 바 있으나, 한동희는 3루 자리에 맞춰졌다.
프로 2년차가 되는 한동희가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할지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여기에 기존 주전 유격수 문규현(35)이 오른쪽 어깨 부상 수술로 새 시즌 초반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 유격수 자리에 최소 2명이 필요하다. 문규현의 공백은 당초 신본기가 메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양상문 감독은 2루수 자리 커버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2루 내지 3루를 커버할 것으로 보였던 전병우에게 유격수 역량 실험도 펼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양상문 감독은 "대체 자원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떻게 좋게 만들어갈지를 코칭스태프들과 논의하고, 마무리 캠프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양상문 감독은 어떤 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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