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 자이언츠, 가장 큰 약점은 '안방마님 부재'였다.
터줏대감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빠진 자리를 끝내 메우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나종덕(20)이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후반기엔 안중열(23)이 자리를 대신했다. 부족한 경험과 그로 인한 불안한 리드는 결국 마운드 부담으로 연결됐고, 결과는 7위 및 가을야구행 실패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양상문 체제로 전환한 롯데, 새 시즌 선결과제 1순위 역시 포수 자리다.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뛰어들어 즉시 전력감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양상문 감독은 기존 자원을 시험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총 30명의 선수단 중 포수는 4명. 전, 후반기를 책임졌던 나종덕, 안중열과 올해 군에서 제대한 김준태(24), 신인 포수 정보근(19)이 이름을 올렸다.
경쟁 출발점에서는 안중열이 단연 우위에 있다. 안중열은 올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투수와의 호흡 뿐만 아니라 하위 타선에서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에 참가하는데 힘을 보탰다. 어깨 부상 전이던 지난 2015년 80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 하지만 포구나 도루 저지 등 수비에서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준태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주전 안방마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준태는 올 시즌 상무 소속으로 나선 2군리그 41경기서 타율 2할6푼9리(104타수 28안타), 1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몰두했으나, 후반기부터 출전 수를 늘려가면서 감각을 되찾아갔다. 입대 전 안중열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타격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인 만큼,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부문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새 시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나종덕은 성장 여부가 관건이다. 106경기 타율 1할2푼4리(177타수 22안타), 2홈런 11타점에 그친 나종덕은 반약한 타격과 리드 능력 탓에 결국 안중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도루 저지율 3할2푼2리로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 중 양의지(두산 베어스·3할7푼8리), 최재훈(한화 이글스·3할2푼5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통해 쌓아 올린 경험이 마무리캠프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경험 면에선 부족했다"면서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 포수는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마무리캠프에서 강도높게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새 시즌 주전 포수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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