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에게 올 시즌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만했다. 큰 기대 속에 출발한 프로 데뷔 시즌에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시즌 중반이던 5월 초 한 달 가까이 2군 생활을 했지만, 이후 1군 엔트리 재진입을 이뤄냈고,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얻어낸 결과물은 내심 뿌듯한 마음을 가질 만하다.
기록까지 완벽하진 않았다. 한동희의 올 시즌 타율은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을 찍었다. 고교 시절 뛰어난 타격 기량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지만 프로의 벽은 존재했다. 실책도 12개로 팀내 4위였다. 데뷔 시즌의 부담감까지 이겨내진 못한 모습이다.
이럼에도 첫 시즌을 마친 한동희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장차 롯데의 3루 수비를 책임질 자원이기 때문. 올 시즌 포수와 더불어 고정 3루수 자원을 찾기 어려웠던 롯데인만큼, 경험을 쌓은 한동희가 다음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새 시즌 내야 경쟁 구도도 한동희의 활약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구도다. 유격수 문규현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가 책임지던 2루수 자리도 구멍이 생겼다. 신본기가 유격수 자리를 커버하고, 2루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전병우가 번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신본기와 전병우 모두 3루수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지만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한 처지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마무리캠프에 한동희를 포함시켰다. 수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동희가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양 감독의 새 시즌 내야진 재편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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