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두산을 응원했나보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는 8회 터진 정수빈의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두산이 2대1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추며 한숨을 돌렸다.
사실 이 경기는 전날 내린 비가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 경기. 양팀의 4차전은 8일 열렸어야 했지만, 전국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하루 연기가 됐다. 에이스 김광현 등판 예정이던 SK는 선발 카드를 그대로 밀고 나갔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으로 선발을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비는 두산을 유리하게 만들어줬다. 정수빈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매우 경직됐던 두산 타선인데, 린드블럼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아마 힘없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11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10탈삼진 경기를 해준 린드블럼이 없었다면 아마 두산의 역전도 없었을 것이다.
SK의 상승 흐름 제동도 그렇다. SK는 현재 체력 싸움에서 두산에 밀린다. 3차전 기분 좋은 승리로 기세를 탔을 때 그 좋은 느낌으로 4차전까지 밀어부쳤어야 했는데, 하루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4차전이 취소되자 손익 계산에 대해 "결국 내일 이기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두산이 이겼기에, 두산에는 소중한 비가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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