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단독선두다.
GS칼텍스는 12일 기준 6승1패(승점 16)를 기록,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KGC인삼공사와는 승점 3점차다. 특히 벌써 지난 시즌 따냈던 승점(40점)의 40%를 획득했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그야말로 '되는 집안'이다. 공격력이 불을 내뿜고 있다. 라이트 공격수 알리와 레프트 이소영의 해결능력이 단연 돋보인다. 알리와 이소영은 7경기에서 각각 136득점과 123득점을 기록, 팀 총득점(615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져주고 있다.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도 이소영(2위·43.21%)과 알리(3위·42.59%)가 '톱 3'에 랭크돼 있다. 정통 공격이 먹히고 있다. 오픈공격 부문에서 이소영이 1위(42.96%), 알리가 2위(40.52%)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토종 공격수' 강소휘도 38.66%의 공격성공률로 알리와 이소영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GS칼텍스는 수비가 강하지 않다. 공격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치로 증명된다.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36.36%에 불과하다. 6개 팀 중 5위에 처져있다. 디그 부문에선 세트당 평균 19.407개로 꼴찌다. 그러나 공격수들이 화끈한 공격으로 빈약한 수비를 채워주고 있다.
뒤에서 받쳐주는 공격자원도 탄탄하다. '조커'이자 '소방수' 표승주는 지난 11일 흥국생명전에서 3세트부터 강소휘 대신 나서 16득점을 올려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금처럼만 표승주가 버텨주면 팀을 운영하기에 상당히 편하다. 몸값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고 평가했다.
사실 지난 시즌 차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소영이 지난해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절반 이상을 날렸다. 이소영의 안정된 리시브와 공격력을 잃자 차 감독의 '플랜 A'는 어긋나고 말았다.
이번 시즌도 '플랜 A'는 아니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안혜진이 시즌 초반을 버텨내야 했다. 모든 공격수들이 이고은과 호흡을 맞춰온 터라 엇박자는 차 감독이 감수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안혜진이 잘 버텨주고 있다. '안전'을 강조한 차 감독의 주문대로 안혜진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공격수들이 자신의 토스에 춤을 추자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향상되면서 더 빠르고 정확한 토스가 배달되고 있다. 안혜진의 발견은 시즌 초반 GS칼텍스의 질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더 이상 젊기만 한 선수들이 아니다. 이젠 경험까지 장착했다. 1990년생인 리베로 나현정이 팀 내 최고참일 정도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위기관리능력이 무척 향상된 모습이다. 매 시즌 경험부족으로 클러치 상황에서 주저앉았지만 올 시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고 매 세트 후반부 젊은 패기를 살려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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