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은 축제의 장이었다.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결정됐다. 최고의 성적으로 정상에 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날. 무대 한켠에서는 야구 실력 못지 않은 입담과 재치가 넘쳐났다. 시상식장을 후끈 달군 말과 이색적인 장면들은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이)대호형이 '야구 관두면 해운대경찰서 면접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2018시즌 KBO리그 홀드왕 오현택(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올 시즌 또 하나의 별명이 따라다니고 있다. 이른바 '검거왕'. 오현택은 지난 8월 25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점멸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는 2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는 차량을 경찰 신고 후 5㎞ 가량 추격해 음주 후 뺑소니 사고를 낸 무면허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올 시즌 3승2패25홀드로 홀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오현택은 뺑소니 검거에 일조한 활약으로 구단, 경찰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에서 연일 상을 휩쓸고 있다.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현택은 "야구로 받은 상보다 뺑소니 검거로 받은 상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이)대호형이 '야구 관두면 해운대경찰서 면접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웃었다. 곧 모습을 드러낸 이대호는 "나도 비시즌기간 방범 활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영예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상을 받은 히어로즈 김하성을 대신해 홍원기 코치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10/
○…2루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김하성, 이정후(이상 넥센 히어로즈)는 시상식장이 아닌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병역 혜택으로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했기 때문. 홍원기, 강병식 코치가 각각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먼저 수상자로 나온 홍원기 코치는 "김하성이 올해 입단 5년차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쁠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면서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쯤이면 아마 저녁 먹고 TV를 볼 시간 같다"고 말해 팬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어 홍원기는 "코치로 볼때 김하성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를 정도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잘 조언하고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의 대리 수상자로 나온 강병식 코치는 우선 너스레로 소감을 시작했다. 강 코치는 "저도 현역 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꼭 한번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받게 돼서 기쁘다"라며 폭소를 이끌어냈다. 강 코치는 "같은 팀 코치지만, 이정후같은 선수가 KBO리그에 있다는 게 감사하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선수"라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영예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 전 롯데 손아섭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10/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이번엔 수상하지 못할 것 같아서 패션도 바꿔봤다고. 이날 노타이로 패션 센스를 보인 손아섭은 "그동안 골든글러브 시상식엔 항상 타이를 하고 왔었다"면서 "올해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옷을 바꿔봤다"며 웃었다.
이제껏 5번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손아섭은 자신의 예감이 항상 맞았다고. "2016년에는 못받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받지 못했다. 10표밖에 차이가 안나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나머지 5번은 인터뷰 때는 '모르겠다'라고 했지만 내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받았다"는 손아섭은 "이번엔 수상 확률이 20% 정도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20%의 가능성을 보고 상받는 선수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하겠다"라며 시상식장으로 들어갔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영예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상을 받은 두산 양의지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10/
○…최다 득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수상 소감을 밝히다 옛 동료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거론하며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KT 위즈를 떠나는 니퍼트가 최근 인터뷰에서 두산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를 거론하다 펑펑 눈물을 쏟는 장면을 떠올린 것. 양의지는 "니퍼트의 영상을 보고 너무 눈물이 났다"며 "니퍼트가 이 방송을 볼 진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한 뒤 잠시 천장을 쳐다보며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을 보였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은 양의지는 "항상 니퍼트를 응원해주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도 전한다. 내 마음의 영원한 1선발은 니퍼트"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1루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시상식이 끝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기자실이었다. 박병호는 기사 작성에 열중하고 있는 취재진 사이에 서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에 기자들도 "축하합니다"라고 외치며 박병호의 수상에 축하 박수를 건네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박병호는 국내 복귀해 첫 시즌을 치렀고 부상으로 인해 1군엔트리에 빠지기도 했지만 생애 네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됐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가 '제일 먼저 기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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