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도구를 사용하는 집단 스포츠. 예기치 못한 부상과 부진. 경기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도 크다. 스토브리그 계산법이 번번이 틀리는 이유다.
희망의 새해. 모두가 꿈을 꾼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불확실성 투성이다. 유능한 리더는 미래에 대비한다. 평화기에 성을 쌓고, 장마 전에 시설을 점검한다. 언제 닥칠지 모를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미래에 들떠있는 자는 미래에 대비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2019 삼성 야구에 희망의 빛이 스며들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가 있다.
우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2016년 이후 삼성은 리빌딩에 공을 들였다.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유망주들을 꾸준히 확보했다. 삼성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벤치의 투자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부응하며 2019년 맹활약을 예고했다. 우완 정통파 양창섭 최충연과 좌완 최채흥이 주인공. 이들은 본격적인 선발 도전에 나선다. 장지훈, 김승현, 이재익도 부상 등을 털고 불펜에 힘을 보탠다. 경북고 출신 신인 듀오 원태인 오상민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둘째, 구멍 메우기에 성공했다.
눈에 보이는 약점이 있으면 메워야 한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소 노력은 해야 한다. 비 샐 곳이 뻔한데 그냥 두는건 직무유기다.
삼성은 적어도 대비를 했다. 성과가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 기존 내야수 군입대 공백을 전천후 내야수 이학주로 메웠다.
장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삼각 트레이드에 뛰어들어 거포 김동엽 영입에 성공했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도 3년 연속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돈 문제로 이견이 있었지만 끈질긴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냈다.
셋째, 김한수 체제의 안정화다.
명가의 몰락은 쉽다. 하지만 재건은 어렵다. 김한수 감독은 가장 힘들 때 팀을 맡았다. 해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 부임 첫 시즌 첫 한달간 역대 최악의 승률이란 수모도 겪었지만 꿋꿋하게 반전을 일궈냈다. 2년차였던 지난해 기존 선수에 신예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9위에서 6위로 끌어올라는데 성공했다. 특히 시즌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수단 전체에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시즌 삼성 역시 여러가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목표인 가을야구를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킬지, 아니면 예기치 못한 암초에 걸려 좌초할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희망적이란 사실이다. 적어도 선수들과 팬들은 부푼 마음으로 라이온즈파크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명가재건의 원년. 2019 삼성 야구의 이유 있는 희망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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