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이지영(33)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한다.
키움은 지난달 7일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포수진을 보강했다. 그동안 쏠쏠한 활약을 한 외야수 고종욱을 내줬지만, 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 이지영을 데려왔다. 키움으로선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 키움은 지난해 주전 포수 박동원이 성추문 사건에 휘말리면서 갑작스럽게 포수진에 공백이 생겼다. 김재현 주효상 등 1군 경험이 적은 포수들로 시즌을 운영해야 했다. 이지영은 아직 구멍이 많은 키움 포수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이지영은 1군 8시즌 동안 737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지난 2013~2017년에는 삼성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도 타격 성적이 비교적 꾸준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이 리그 정상급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었다. 새 시즌을 맞아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이지영은 "경쟁을 해야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11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이지영은 대구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사를 하지 않아서 아직 대구에 있다. 유니폼도 받기 전이라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야구를 어디에서 하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적응을 빨리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키움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이지영의 역할이 크다. 그는 "새로운 팀에 가면 제일 베테랑이 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끄는 것이다. 밖에서 봤을 때 최원태 안우진 등 모두 좋은 공을 가진 투수들이었다. 어떻게 더 도와주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느냐가 첫 번째다. 팀에 가서 공을 많이 받아보고, 공부를 해야 한다. 올 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 적응을 하고, 후배들을 최대한 도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경쟁 체제다. 키움은 유망한 포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험 면에서 확실히 이지영이 앞선다. 그는 "진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과 히어로즈 두 팀이 모두 좋은 기회를 줬다.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지영은 새해 소망을 묻자 "팀이 바뀌었다. 다치지 않고, 팀과 내가 모두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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