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고민의 여지가 없다. 16일 펼쳐지는 중국과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은 당연히 총력전으로 임해야 한다.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연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중국만이 남았다. 골득실(한국 +2, 중국 +4)에서 밀려 C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어차피 중요한 것은 중국전 결과였다. 이번 대회는 승점-승자승-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른다. 조1위를 위해서는 어차피 중국을 잡아야 했다.
조1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일단 우승후보들을 피한다. 호주, 이란, 일본과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꽃길이다. 여기에 이동 스케줄까지 수월하다. 16강만 두바이에서 치르고, 8강부터 결승까지 아부다비에서 쭉 경기를 한다. 반면 조2위를 하면 8강에서 악연의 이란을 만난다. 여기서 이겨도 4강에서 일본을 만난다. 가시밭길이다. 경기장도 알아인-아부다비-알아인-아부다비로 이동해야 한다. 2차전을 알아인에서 치른 한국은 숙소와 훈련장 문제로 공식 기자회견날에야 알아인으로 이동한 바 있다.
당연히 중국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체력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차피 16강 진출을 확정지은만큼 중국전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컨디션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데다,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부상은 아니지만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 이 용(전북)은 근육 피로로 훈련을 불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을 잡고 조1위에 오르면 16강까지 무려 6일의 휴식을 치를 수 있다. 꿀맛 같은 휴식이다. 벤투호의 컨디션 저하는 피로에서 비롯됐다. 대부분 피로와 연관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피로는 쉬는게 답이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 여유까지 벌 수 있다. 3연승에서 얻는 심리적 상승곡선도 무시할 수 없다. 어설픈 로테이션보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노려야 한다.
고민은 역시 '에이스' 손흥민이다. 과연 손흥민까지 투입할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럽 톱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은 이전 두 경기서 보여준 벤투호의 답답한 공격력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답이다. 문제는 몸상태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맨유와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25일 첼시전부터 53일 동안 무려 15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은 맨유전이 끝난 후 곧바로 UAE행 비행기를 탔다. 엄청난 강행군이다. UAE 입성 후 단 이틀만에 무리하게 중국전에 투입해 탈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플레이가 거친 중국이다.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