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효과 없을 것이다" VS "투수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오는 3월 23일 개막하는 KBO리그의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공인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공인구 반발 계수를 낮추기로 했다. 공인구인 스카이라인사 제품의 기존 반발 계수는 0.4134~0.4374였다. 이를 0.4034~0.4234로 조정하기로 했다. 투고타저리그로 불리는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수준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보다도 낮은 0.3860~0.4005 정도다.
반발 계수를 낮추기로 한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해 투수들의 성적은 갈 수록 떨어지는데, 타자들은 펄펄 날고 있다. 올 시즌에만 해도 30홈런 이상 타자가 11명, 이중 40홈런 이상은 5명이다. 또 규정 타석 3할 타자가 무려 34명이나 된다. KBO는 그동안 타고투저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비롯한 여러 대책을 제시했지만 두드러지는 효과가 없었다. 결국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춰 인위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을 조정하기로 했다.
계산대로라면 낮춘 반발 계수에 따라 평균 비거리는 2~3m 정도 감소할 것이다. 반발 계수가 낮으면 타구는 더 늦게, 덜 멀리 날아간다. KBO는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인한 홈런 감소와 평균 타율 저하를 기대하고 있다.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당연히 타자들은 썩 반기지 않는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베테랑 타자는 "타고투저가 공의 반발 계수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NPB보다 MLB의 반발 계수가 낮지만, 반드시 투수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할 순 없다. 개인 훈련 기술 향상 등 타자들의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타가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을 리드해야 하는 타격코치들도 반갑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반면 환영의 목소리도 컸다. 타고투저가 심하다보니 중간, 마무리 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리그 전체에 역전패가 많다. 자연스럽게 다음, 다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A 구단 감독은 "이제 투수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동안 타자들에게 너무 집중돼 있었다. 요즘은 5~6점 차도 안심을 못 한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리그가 아니라는 뜻이다. 투고타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또 반발 계수 조정이 공격력을 극심하게 다운시켜 야구를 보는 재미를 감소하게 만들 수도 있다.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2019시즌 KBO리그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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