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경남이 대박 영입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미드필더 조던 머치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24일 "경남이 머치 영입에 합의했다.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정식 입단식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경남은 올 겨울 폭풍영입에 나섰다. 김승준 이영재 송주훈 이광선 곽태휘 박기동 고경민 등 공수에 걸쳐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마지막 화룡정점을 찍었다. 파울링요가 떠난 자리에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를 찾던 경남은 EPL 출신의 초특급 대어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머치는 국내팬들에게 낯이 익은 선수다. 2013~2014시즌 카디프시티에서 뛰던 머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김보경과 주전경쟁을 펼쳤다. 머치는 이 시즌 35경기 출전, 7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머치는 이후에도 한국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4~2015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해 윤석영과 한솥밥을 먹었고, 시즌 중반 크리스탈 팰리스로 무대를 옮기며 이청용과 함께 뛰었다. 2015~2016시즌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축 미드필더로 뛰었던 머치는 2016~2017시즌부터 주전에서 밀렸다. 그는 챔피언십(2부리그)의 레딩에 임대를 간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측면을 적극 활용해 말컹의 높이를 이용한 전술로 재미를 본 김종부 경남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창의적인 패스로 마무리를 짓는 형태의 공격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점찍은 것이 제주로 이적을 확정지은 아길라르였다. 지난 시즌 인천에서 맹활약을 펼친 아길라르는 K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경남은 아길라르 영입에 올인했지만, 아길라르는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선수를 찾던 경남의 레이더망에 머치가 걸렸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비디오를 보는 순간 매료됐다. 문제는 돈이었다. 이름값이 있는만큼 거액이 들까 우려했다. 경남이 올 시즌 투자한다고 하지만, 시도민구단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풀렸다. 머치는 1월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자유의 몸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새 팀을 찾던 머치는 아시아 무대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경남의 도전에 매력을 느꼈다.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아길라르 보다 싼 가격에 협상을 마쳤다.
머치는 K리그 무대를 밟은 최고 수준의 선수다. 그간 빅리그에서 K리그로 입성한 선수들은 맨시티에서 뛴 키키 무삼파, 아스톤빌라 출신의 알파이 외잘란, 헤타페에서 활약한 가빌란 등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전성기를 훌쩍 지난 선수들이었다. 머치는 이제 28세다. 기량적으로 가장 정점에 달할때다. 부상, 부진 등을 이유로 오랜기간 실전에 나서지 못한 것을 이용해 영입했던 이전 케이스들과 달리, 머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사커에서 18경기를 소화했다. 감각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
경남은 머치까지 데려오며 자신들의 야망을 확실히 알렸다. EPL에서만 69경기를 뛴 특급 외인의 영입으로 경기력 뿐만 아니라 흥행 카드까지 더했다. 경남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말컹이 떠날 것을 대비, 또 하나의 특급 외인 공격수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에도 경남은 분명 태풍의 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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