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30·뉴캐슬)이 더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그가 은퇴 의사를 대한축구협회(KFA)에 전달했고, 축구협회에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기성용의 대표선수 은퇴 의사를 존중했다.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2019년 아시안컵 도중 중도하차했다. 그의 지금 몸상태로는 더이상 국가대표 선수로 뛰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렸다. 만 30세로 한창이지만 잦은 부상이 기성용의 발목을 잡았다.
기성용은 30일 KFA에 보낸 서신을 통해 "2019년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최근 "기성용의 은퇴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성용은 또 "축구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이후 이미 아시안컵을 국가대표 은퇴 시점으로 잡았다. 당시 대표선수 은퇴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했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때 부상으로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그는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이 끝날 때까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08년 요르단과의 친선경기(9월)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했던 기성용은 이후 세 번의 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에 출전, 10골을 뽑았다. 그는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대표팀 경기 최다 출전 8위에 올랐다.
또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2011년과 2012년, 2016년 KFA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