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신 스타일이신 것 같다."
KT 위즈의 박경수가 스프링캠프 동안 느낀 이강철 감독은 '섬세하다'였다. 특히 그동안 겪었던 투수 출신 감독과는 다른 행보가 박경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박경수에게 이 감독이 그동안 겪은 다른 감독들과 비교해 특별히 다른 점이 있냐고 묻자 "섬세하신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밝히긴 힘들지만 작전에서 '이게 가능할까'하고 생각한 게 있었다면서 "이런 것까지도 신경을 쓰신다는 점에서 섬세하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또 예전에 봐왔던 투수 출신 감독과는 다른 시각도 느꼈다고. "내가 이제까지 배웠던 투수 출신 감독님들은 배팅 훈련할 때 케이지 뒤에서 치는 것을 많이 보신다. 특히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라고 한 박경수는 "우리 감독님은 타자들이 방망이 치는 것은 잘 안보시고 내야 수비가 어떻게 되는지 보시더라"며 이 감독의 특이점을 말했다. 박경수는 "우리팀이 수비가 약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디펜스를 많이 생각하신다고 느꼈다. 감독이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선수들은 그에 따라서 행동을 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투수 출신 감독 치고 작전이나 수비에 남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는 "수석코치를 오래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수석코치를 하면 아무래도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컨디션과 몸상태도 체크해야하고 자리들의 심리나 변수등 도 로려헤애 힌디는 박경수는 "수석코치의 경험이 투수 출신 감독임에도 여러 부문을 전체적으로 보고 기획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이 감독이 코치로 활약한 팀이 키움과 두산으로 상위권이었다는 점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박경수는 "좋은 팀에서 수석코치를 하셨으니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주루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도루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안타 하나에 1루 주자가 3루까지 가는 등의 공격적인 주루를 선호한다. 그래서 지난 10일(한국시각) 시물레이션 배팅을 하도록 했다는 후문. 이 감독 스스로도 "키움과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하면서 야수쪽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했다.
많은 투수 출신 감독들은 타격쪽을 타격 코치에게 일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이 감독은 그동안의 투수 출신 감독과 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KT의 타격과 수비를 더 향상시킬까.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