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보다 흥미로운 6강 경쟁.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10개팀들이 42~43경기를 소화한 시점. 정규리그 54경기 소화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유리해 보인다. 2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등, 야금야금 추격을 해 승차를 3.5경기 차이까지 좁혔다. 그러나 부상을 당했던 양동근과 이대성이 돌아온 현대모비스의 전력은 안정적이다. 현대모비스다 잠깐의 슬럼프를 떨치고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선두 경쟁보다 더 재밌는 게 6강 경쟁이다. 서울 연고 두 팀(SK 나이츠, 삼성 썬더스)의 6강행이 사실상 물건너간 가운데, 3위부터 8위까지 자리한 6개팀 중 어떤 팀이라도 6강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이다.
공동 3위 부산 KT 소닉붐, 창원 LG 세이커스와 8위 안양 KGC의 승차는 단 1.5경기 뿐이다. 2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는 승차다. 자리는 3개, 경쟁팀은 6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6강 경쟁이 더 흥미로운 건, 각 팀들이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프로로서 자존심 상하는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어느 팀도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 부상, 일정 등의 변수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 일례로 KCC는 지난달 29일 KGC전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21승17패, 3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죽음의 8연전 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후 5연패를 당하며 현재는 공동 6위다.
앞으로의 예상도 힘들다. 그나마 안정적으로 6강은 지킬 걸로 보였던 KT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아래 팀들에 틈을 보여줬다. LG는 6연승을 거두다가도, 지난 9일 SK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강력한 3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현의 합류에 조쉬 에코이언 대체 카드가 대박이 터질 조짐이다.
원주 DB 프로미는 마커스 포스터의 무릎 부상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 대표팀 휴식기까지 3경기가 고비다. 모처럼 만에 휴식이 주어진 KCC는 과부하가 걸린 이정현, 지나치게 공격에 소극적인 마퀴스 티그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계속되는 연패로 바닥까지 쳤던 KGC는 문성곤이 활력소로 가세한 게 위안거리다.
6강에 가려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인 시점. 순위 경쟁팀, 하위권팀 등 꼭 이겨야 할 경기에 올인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 타깃을 잘 잡아야 한다. 상위권팀과의 경기에 힘을 쏟았다 패한다면 그 다음 경기까지 후유증이 이어진다.
18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대표팀 휴식기 맞춤 전략도 꼭 필요하다. 이번 주 일정만 잘 소화하면 충분히 쉴 수 있다. 단, 욕심을 냈다 주요 선수가 다치면 현 상황에서는 몇 배의 충격타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