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시즌 초반 개막 최다 연패(11패) 부진의 원인 중 한 가지로 '선수구성'을 꼬집었다. "시즌 초반 선수구성이 맞지 않았다. 센터 블로커가 보강되지 않았고, 황연주의 공격력도 뒷받침되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 외국인 공격수(베키)의 서브리시브와 공격력도 밋밋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긴 베테랑 센터 김세영(38)의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정시영이 대체자원으로 투입됐지만 어둠만 깊어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오른어깨 회전근 부상을 한 양효진 홀로 버텨나가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터닝포인트를 위한 열쇠가 필요했다. 연패탈출을 위해 발버둥치던 이 감독은 3라운드부터 진행한 다양한 시도 중 가장 큰 소득을 얻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와 리시버로 투입되던 '루키' 정지윤(1m80)을 주전센터로 활용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지윤은 그야말로 현대건설 부활의 황금열쇠였다.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효진이 후위로 빠지면 약해지던 공격력과 높이를 보강해줬다. 경남여고 출신인 정지윤은 고교 때도 센터와 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신인 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흥국생명 센터 이주아와 함께 고교랭킹 톱을 다투던 자원이었다.
그 잠재력이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폭발했다. 정지윤의 배구센스가 돋보였다. 특히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측면 블로킹에 힘을 보탰다. 양효진 못지 않은 공격력도 갖추고 있었다. 1~2세트에서 44.44%의 공격성공률로 신인답지 않은 당당함을 뽐냈다. 2세트에선 양효진 다음으로 많은 4득점을 터뜨렸다. 3세트부터 잦은 범실과 상대 집중견제의 벽을 넘지 못해 공격성공률이 떨어졌지만 공격의 첨병 역할인 센터가 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정지윤이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기술 향상이다. 정지윤은 시간차로만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속공과 시간차의 개념을 잘 모른다. 시간차만 하면 공격이 단조롭다. 상대 블로커가 너무 많이 붙을 때는 시간차와 속공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 사정상 센터 포지션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윤이가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사실 레프트로 기용되려면 서브리시브와 디그가 돼야 한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오면 레프트로도 기용할 생각이다. 습득능력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금은 레프트와 센터, 두 가지를 훈련시키지 않는다. 지금은 센터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윤은 순식간에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왕 후보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이주아(흥국생명·센터) 박은진(KGC인삼공사·센터)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프리미엄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대영-김세영-양효진 이후 끊겼던 한국 여자배구 센터 계보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 감독은 정지윤의 신인왕 수상을 바랐다. "지윤이가 꼭 받았으면 좋겠다. 국내 톱 클래스인 효진이도 신인왕을 받지 못했던 아픔을 지윤이가 날려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소속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선수는 2008~2009시즌 염혜선(현 IBK기업은행)이었다. 정지윤이 10년 만에 현대건설 소속 신인왕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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