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 디씨지플러스·조르바필름 제작, 이하 '항거'). 극중 열일곱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고아성이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OCN '라이프 온 마스', MBC '자체발광 오피스' 등 드라마와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오피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통해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고아성. 그가 영화 '항거'를 통해 배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과 연기를 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 모르고 있는 역사 속 인물, 독립운동의 상징 유관순 열사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은 '항거'에서 고아성은 유관순의 나라 잃은 서글픔, 그럼에도 꺽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눈빛과 표정을 통해 진진하게 담아낸 냈다. 표정과 걸음걸이는 물론 생각까지 그 시절 유관순이 했을 고민을 마음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아성의 진심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고아성은 일대기가 아닌 특정 시간을 그려낸 '항거'에 대해 "첫 인상에 있어서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생애 전부를 그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읽었는데 그게 아니었고 제한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감독님이 첫 미팅때 해주신 말씀이 있다. '어찌보면 그것도 생애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어떤 삶의 축약이 아니라 내면에 있었던 생애의 순간을 축약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점을 둔 감정을 '책임감'이라고 전했다. "감옥에 들어서기 전에는 경성에서 있었던 만세운동과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둘 다 참여한 인물이다. 경성에서 만세운동을 하고 내려와 만세운동을 이끈 사람이다"며 "그 운동이 탄압으로 끝났을 때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그 무너짐이 어마어마했을거라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다시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힘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량' 개봉 당시 최민식 선배님의 인터뷰를 읽어본적이 있는데 '10분만 이순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을 하셨더라. 그 말에 완전히 공감했다. 열사님의 목소리가 가장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항거'는 '정글쥬스'(2002), '강적'(2006), '10억'(2009) 등을 연출한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이 가세했다. 2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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