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와 윤빛가람. 두 선수는 2019년 상주를 이끌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김민우는 지난 시즌 중반 '선임' 여 름(광주)이 팀을 떠나며 캡틴 완장을 물려받았다. 반면, 윤빛가람은 '공식' 부주장이 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그동안 부주장으로 팀을 이끌던 심동운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김민우-윤빛가람 체제를 준비했다.
이유가 있다. 김민우와 윤빛가람이 입대 동기로 어느덧 선임 대열이 올라섰다는 부분을 고려했다. 두 선수가 더욱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도 내포돼 있다. 하지만 더 큰 기대는 김민우와 윤빛가람의 '단짠' 호흡이다.
두 사람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김민우는 '둥글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품에 안는다.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각각 "엄마와 아빠"라며 웃었다.
새 시즌 두 사람의 어깨는 유독 무겁다. 단순히 주장과 부주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상주는 군 팀 특성상 외국인 선수도 없고, 공격적인 영입도 없다. 현재 있는 선수와 앞으로 들어올 선수가 호흡을 맞춰서 이겨내야만 한다. 게다가 9월이 되면 선수 12명이 제대하는 만큼 '100% 조직력'을 선보일 시간이 길지 않다.
"제대하기 전까지 팀이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다. 팀이 순위표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났을 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민우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울려퍼졌다. 또 다른 해결사 윤빛가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둘은 경험이 많은 선수 축에 속한다. 득점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자존심이다. 우리 기수에서의 성적이 기록에 남는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2010년 A대표팀과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민우는 "일본에서 뛸 때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 아픔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윤빛가람은 "오르락내리락을 많이 했다. 진짜 짧은 기간에 국가대표라는 꿈도 이뤘고, 짧은 시간에 바닥까지 찍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 경험이 (성장) 힘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주에서 조우한 두 선수는 이제 '책임감'을 짊어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 김민우는 "부상 없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윤빛가람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팀의 장단점을 확인했다. 개막 때까지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민우는 주장이라는 어려운 타이틀을 맡았지만, 항상 묵묵하게 팀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 남은 시간 호흡을 더 잘 맞춰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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