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나도 이집트에서 온 이민 가정 아들"
25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열연한 라미 말렉이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오 마이 갓"을 외친 라미 말렉은 "어머니가 여기 어딘가 계신데 감사하고 사랑한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셨지만 어디에선가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떨리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라미 말렉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내 손을 잡아주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의심이 있었지만 우리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퀸에게 감사하다. 특별한 유산의 아주 작은 부분이 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여기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집트에서 온 이민을 온 가정의 아들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라며 탄자니아 잔지바르 출신의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루시 보인턴이 이 영화의 중심이고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영화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루시 보인턴에 대한 애정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라미 말렉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에 가깝게 연기해내 극찬을 받았다.
이집트계 미국인인 라미 말렉은 2004년 미국 TV 드라마 '길모어 걸스'로 데뷔했으며 2006년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미국 TV 드라마 '미스터 로봇'을 통해 마약 중독자 천재 해커 엘리엇 역으로 2016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 편집상, 남우주연상까지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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