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올해를 끝으로 승부의 세계를 떠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세돌 9단은 5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이 끝나고 열린 인터뷰에서 전격적으로 신변에 관한 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6살 때 바둑을 시작해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꽤 오랜 세월을 승부의 세계 있었는데 올해가 마지막인것 같다"며 "휴직 또는 은퇴가 될 것 같은데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 은퇴하면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것 같고, 휴직은 좀 어설픈 느낌이 있어서 시간을 갖고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9단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지난해에 그만 둘까 하다 아쉬움이 남아 1년을 연장했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다. 좋은 후배들도 많고 앞으로는 이기기 힘들겠구나란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은 "승부의 세계를 떠나도라도 바둑계에서 할 일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특별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에게 156수만에 불계패했다.
이 9단은 초반 커제 9단에게 실리를 허용하며 불리하게 출발했다. '선 실리 후 타개'를 선호하는 이세돌 9단이 커제의 페이스에 말려 평소 스타일과 다르게 세력 바둑으로 흐른 것. 중반 이후 세불리를 느낀 이 9단은 주무기인 '흔들기'를 시도하며 간격을 좁혔으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커제 9단은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세돌 선배님의 바둑을 보며 자랐는데 앞으로도 선배님처럼 멋진 바둑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블러드랜드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의 승자에게는 6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패자에게는 2000만원이 주어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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