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은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이 남았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우승의 기쁨보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다.
대한항공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8-26, 25-21)으로 가볍게 누르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5승10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승점 74점을 기록해 2위 현대캐피탈이 남은 1경기서 승리하더라도 72점에 그치기 때문에 우승이 결정됐다.
우리카드가 에이스인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빠진데다 3위가 확정된 상태라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하기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던 경기여서 대한항공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전 "우승 확률이 높지만 확률대로 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할 뿐"이라고 했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리카드의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한치의 방심없이 몰아부쳐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팀의 저력을 보였다.
치열하게 순위경쟁이 벌어진 이번 시즌. 박 감독은 "매 경기가 고비였다"라고 했다. 너무나 '전형적인 대답이었지만 박 감독은 "솔직한 얘기다. 편하게 이긴 시합이 별로 없었다"라고 했다. "오죽하면 3라운드 때는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을지도 걱정했고, 플랜B를 준비하려고도 했겠나"라는 박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력 때문에 유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즌이었다. 첫 경기 현대캐피탈에 0대3으로 진게 약이 됐던 것 같다. 경기마다 어려웠지만 경험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잘 풀어나갔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박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가장 걱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박 감독은 "그쪽 전력을 보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조금만 긴장을 풀면 이길 수 없는 팀이다"라고 했다. "시간을 끌면서 괴롭혀야하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100% 끌어올려야 승산이 있다"며 조금의 방심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22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약 2주의 시간이 있다. 박 감독은 일단 체력 회복에 최우선을 둔다는 생각이다. "우리 리그가 일주일에 2경기를 하는 일정인데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꽤 힘든 일정이다"라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선수들의 체력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라고 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걱정은 많다. "쉬는 동안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정지석의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라는 박 감독은 "센터들의 경기력도 올려야 한다. 할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11일 OK저축은행과의 마지막 경기에선 전력을 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서"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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