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41·파리생제르맹)이 12일 저녁 두 시간 간격으로 개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첫번째 글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에 관한 것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리그앙 경기에서 디종을 4대0 대파한 뒤, "25명의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이룬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부폰은 알퐁스 아레올라(26)의 백업으로 벤치에서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2시간 뒤, 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대0 승리하며 합산 스코어 3대2로 8강 진출권을 획득한 직후다. 파리 동료 킬리안 음바페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파리가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폭풍에 시달리는 상황으로, 맨유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던 부폰이지만,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축구 경력의 대부분을 함께 한 유벤투스의 승리를 축하하는 걸 잊지 않았다.
전 소속팀 유벤투스의 라커룸 세리머니 사진을 공유한 부폰은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 정말 특별한 일을 해냈다. 감동적"이라고 적었다. "최고의 감독 알레그리!"란 추신을 잊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폰이 축하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전해들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유벤투스에서 역사를 쓴 지지(부폰 애칭)에게 감사하다. PSG가 탈락하는 경기를 보며 마음 아팠다"며 "마드리드(결승전 개최지)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부폰도 우리와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