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윤석 감독님의 작품을 또 제안받는다면요? 당연히 해야죠!"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배우, 염정아와 김소진이 '감독' 김윤석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명실상부 대한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 김윤석. '타짜', '추격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1987', '암수살인'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31년차 배우 김윤석이 '미성년'(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라는 작품과 '신인 감독'이라는 명찰을 달고 처음 관객을 만난다.
옴디버스 연극 중 한편을 보고 연출을 결심한 김윤석은 5년간의 준비 기간 끝에 '미성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탄탄한 시나리오 설계에 충실했던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시작된 본 프로덕션은 두 달, 42회차로 진행됐다. 촬영 기간 동안에 배우들이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배우 출신' 감독답게 배우와의 교감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했다는 김윤석 감독. 그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미성년'이 오는 4월 마침내 극장에 걸린다.'미성년'은 김윤석 감독의 연출 입봉작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영화 '완벽한 타인', JTBC 'SKY캐슬'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염정아, 영화 '더 킹'으로 그해 여우조연상을 모조리 싹슬이 한 실력파 배우 김소진이 택한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하는 각기 다른 입장의 엄마 영주와 미희로 분한다.
충무로의 가장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 '신인 감독'이 김윤석의 작품을 택한 이유는 오로지 '김윤석을 향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염정아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작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윤석 선배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제안을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김윤석 선배님의 색을 입혀지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소진은 '미성년'에 대해 "누군가의 삶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며 "윤석 선배님이 이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셨다는걸 들었고 진심어린 생각과 고민들에 대한 신뢰감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염정아와 김소진 모두 김윤석과 함께 하는 촬영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늘 칭찬과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입을 연 염정아는 "첫 촬영 때는 제가 너무 긴장하고 떨었다. 감독님이 너무 훌륭한 배우시기도 하니까 모니터로 제 속까지 꿰뚫어볼 것 같더라. 그런데 첫날을 지나고 나서 장점이 많은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배우이시기도 하니까 배우를 너무 잘 알아주신다. 그래서 현장이 너무 편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소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처음 선배님을 만났을 때부터 선배와 후배, 감독과 배우의 느낌이 아니라 김윤석이라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편했다. 선배님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굉장히 진중하시다. 그래서 배려도 많이 받았다.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이날 김윤석은 감독 데뷔 시점에 대한 질문에 "50세가 넘은 나이에 첫 작품을 했는데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하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첫 작품 연출에 도전 했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거다. 또 귀하게 모신 배우들에게 좋은 결과를 못 드리는 상황이 생겼을 거다. 주저하기도 했었고 겁도 났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그는 "막바지 작업 중인 지금, 용기있게 적절한 때를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후회는 없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관객분들이 이 영화로 우리 배우 분들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다채로운 배우들과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기대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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