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안좋았다."
본 사람도 그랬고, 본인도 그랬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 미국에서 149㎞까지 찍어 이번엔 150㎞ 정도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웬일인지 구속이 떨어졌다. 제구도 좋지 않아 볼넷을 4개를 내줬다. 그럼에도 단 2안타. 투런포를 맞아 2실점해 아쉬움이 더 많은 피칭이었지만 그럼에도 안우진에겐 기대가 더 크게 다가왔다.
안우진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2안타(1홈런) 4볼넷 2실점했다. 투구수는 80개였다. 최고 147㎞의 직구를 43개 던졌고, 여기에 슬라이더 25개(128∼138㎞), 커브 6개(115∼125㎞), 체인지업 6개(128∼132㎞) 등을 보탰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부터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안우진이었기에 키움 팬들로선 관심을 보인 경기. 3회까지 35개의 공으로 단 1안타에 볼넷 1개로 무실점의 피칭을 했지만 4회에 볼넷 2개를 주면서 무려 30개의 공을 던졌고, 5회초엔 볼넷과 함께 민병헌에게 투런포를 맞아 2실점했고, 결국 이날 예정된 80개를 채우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후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직구 구속이 안나오는 등 컨디션이 안좋아 보였다"라며 "직구보다 변화구 구사가 많아지는 것을 봤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안우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장 감독은 "투수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만 던질 수는 없다. 중간에 직구보다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좋지 않은 공을 계속 뿌리기 보다 잘 되는 공을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안우진 본인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전 불펜 피칭 때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제구쪽에 신경을 쓰면서 던졌다"는 안우진은 "나중에는 세게 던졌는데도 구속이 안나오더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롯데 타자가 타격을 한 11번 중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딱 3개뿐이었다. 4번 이대호에게 2회초 중전안타를 맞았고, 4회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5회초 민병헌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투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정타로 맞힌 공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안우진의 구위가 뛰어나다는 방증. 구속이 조금 떨어졌고, 제구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80개의 공으로 5회까지 버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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