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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상상 못했던 나비효과…'승리 게이트' 버닝썬 다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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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19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 클럽 내 단순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석 달여만에 연예계 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까지 숨죽이게 만드는 '게이트'로 발전했다.

그 '버닝썬 게이트'가 바로 이 곳에서 시작됐다. 최근 매체들에 이름도 자주 언급돼 낯익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클럽 '버닝썬'이 있었던 곳이다. 18일 현재 '버닝썬'이 있었던 곳은 대형 게이트 조형물만이 남아있다. 간판은 붙였던 흔적만 남아있고 문도 굳게 잠겨있는 상태. 이벤트 플래카드가 붙어있던 자리도 텅 비어 황량한 모습이다.

마약과 성범죄의 온상처럼 여겨지게 된 '버닝썬'은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최대주주다. 때문에 '버닝썬'의 실제 소유주인 전원산업이 승리와 이문호 대표에게 운영권을 위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버닝썬'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달 17일 문을 닫았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에 임대차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을 취해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공교롭게도 18일 OCN 새 토요드라마 '킬잇'의 제작발표회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있었다. '킬잇'의 주연배우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장기용이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제작발표회 장소는 방송사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OCN관계자는 "기존 제작발표회를 열던 한 컨벤션이 문을 닫아 다른 곳을 물색했다. 대관 일정과 크기에 따라 선택됐다. 전작인 '트랩' 때부터 이 장소를 대관해왔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버닝썬 게이트'는 하루가 다르게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금명간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고 18일에는 총 58대에 이르는 '버닝썬 게이트'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 대규모 디지털 포렌식(데이터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또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에 대해 계좌와 통신 내역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고 마약 및 물뽕(GHB) 유통자 등 40여명을 입건했다. 정재계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유명 정계 2세부터 재벌 4세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묵인 방조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들의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유사한 불법 영업과 범죄 행위, 그리고 권력기관의 유착행위가 다른 유사한 유흥업소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와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통령까지 엄정수사를 촉구한 이번 '버닝썬 게이트'. 그 뿌리는 어디까지 닿아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