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중간 투수가 아닌 선발투수로 준비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마지막날 장원준에 대해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장원준은 5선발 경쟁에서 유희관이 낙점받으며 중간투수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장원준에 대해 "2군에서 선발로 나가면서 투구수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원준은 지난 12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17일 키움과의 경기서는 3이닝을 던져 5안타 1실점을 했다. 아직은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아프거나 한 것은 없다. 단지 페이스가 조금 느릴 뿐"이라며 2군에서 정상적으로 던지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거라고 했다.
현재 2∼3이닝을 던지고 있으니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김 감독은 장원준을 선발 요원으로 쓸 계획을 세웠다. 혹시 모를 선발진의 부진과 불안한 불펜진 때문이다.
김 감독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유희관으로 5명의 로테이션을 짰다. 국내 투수 3명 중에서 혹시나 부진한 선수가 나온다면 장원준으로 바꿀 수도 있다. 또 필승조가 약할 경우에 불펜 강화차원에서 선발에서 1명을 빼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마무리 함덕주는 자기 역할을 해줄 것 같다"면서 "문제는 함덕주까지 이어줄 중간계투다. 여러 선수를 쓰면서 컨디션 좋은 선수를 함덕주 앞에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구상대로 되지 않는다면 중간계투 경험이 있는 이영하를 중간으로 돌릴 것도 생각하고 있다.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장원준은 지난해엔 구위 저하로 3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장원준이 올시즌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자리없이 출발하는 장원준으로선 실력으로 자리를 되찾는 길밖엔 없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