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범경기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쳤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2)가 시범경기 7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러소타 에드 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서 2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7호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를 제치고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큰 의미는 없다고 해도 2017년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한 박병호가 기록한 한국인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6개)도 경신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1회초 상대 선발 앤드류 캐시너를 상대로 1B1S에서 3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이후 3회초엔 중견수 플라이, 5회초 2사 3루의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타율은 2할3푼8리로 조금 올랐다.
확실히 2년간의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지만 그의 올시즌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과 부정이 섞여있다.
이날 미국 스포츠매체인 CBS스포츠는 피츠버그의 시즌을 전망하며 강정호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했다.
2년간 뛰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것.
CBS스포츠는 "피츠버그는 시즌 초까지 강정호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줬다. 그만큼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스포츠라인이 예상한 강정호의 올해 성적은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에 13홈런, 출루율 3할3푼2리, 장타율 4할3푼7리다"라고 했다.
시범경기서 빼어난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CBS스포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의 기록은 의미가 없다"고 강정호의 기록을 아예 거론하지도 않았다.
CBS스포츠는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이보다 많은 경기에 뛰길 바라지만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공백을 지우지 못하면 콜린 모란을 쓰게 될 것이다. 모란은 나쁘지 않다"며 강정호를 대체할 선수로 모란을 거론했다.
확실한 준비로 시범경기서 장타력을 과시하는 강정호이고 시즌을 코앞에 두고서도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음에도 아직 공백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규시즌에서 강정호가 그 불안감을 걷어낼 수 있을까.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