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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女중심 공감 스토리"..28.2% '세젤예', 50%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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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하나뿐인 내편'이 허물지 못한 '마의 50%'의 벽을 깰 수 있을까.

출발부터 심상찮다.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이 23일 첫 전파를 탔다. 1회부터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22.6%와 26.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방송 이틀 만인 24일에는 24%와 28.2%를 돌파했다. 이는 6년간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49.4%)을 보유한 '하나뿐인 내편'보다도 빠른 상승세다. '하나뿐인 내편'은 4회에서 25.6%를 기록했고, 28%를 돌파했던 것은 12회(29.3%)였지만, '세젤에'는 단 4회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극을 이끄는 스토리의 색도 초반부터 달랐다. 엄마 박선자(김해숙)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 딸, 각자의 일상이 시청자들을 공감케했다. 첫 딸인 강미선(유선)은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둘째 딸인 강미리(김소연)는 회사에서 '악녀'로 불리며 '열일'했다. 게다가 막내 딸인 강미혜(김하경)는 어린 나이에 유명 문학상을 집어삼킨 괴물신인이었지만, 지금은 책 한 권 내지 못하는 비운의 소설가로 변해있다.

딸들과 엄마인 박선자의 상황을 지켜볼 때 이는 여느 가족드라마 못지 않은 인물 설정들이지만, 그간 KBS가 선택했던 주말드라마의 결과는 사뭇 다른 길을 택했다는 것이 '세젤예'가 가진 차별점이다. '세젤예'는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로만 표현되던 주말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들을 확실히 주체적 범위 안으로 가져왔다는 것에서 결을 달리한다. 박선자는 자신의 가게인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고, 강미리는 대기업 부장, 그리고 강미혜는 작가 지망생이며 강미선 역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워킹맘'으로 표현된다.

또 이들이 이야기를 주도한다는 것도 일반적인 주말 드라마의 색깔과 다르다. 큼직한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남편과 아버지에게 의지하던 전작 '하나뿐인 내편'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것. 비록 첫 회에서는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혼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강미선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이 고구마 전개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세젤예'를 보게 만든 것은 바로 '공감'이었다. 첫 회부터 이어진 워킹맘 강미선과 그의 엄마 박선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딸이 욕을 먹을까 사돈에게 파출부 취급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버티는 엄마 박선자나,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고도 집에 와서 또 가사를 해야 하는 강미선의 이야기 등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렀다. 게다가 박선자와 함께 있던 딸이 다쳐서 돌아오자 하루의 울분을 담아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 딸의 모습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수많은 딸들의 마음을 울렸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또한 세 딸과 엄마의 이야기로 펼쳐질 전망이다. KBS2 '며느리 전성시대'나 SBS '결혼의 여신' 등을 통해 여성중심극을 주말 드라마 세계로 끌어왔던 조정선 작가의 작품인 만큼, 이들이 주체적인 캐릭터로 성장해가는 모습들이 상당 부분 시청자들에게 비춰질 예정. 특히 극을 만든 김종창 PD도 "일과 육아, 가사라는 현실적 문제에서 여성의 생산인구의 증가를 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3포시대다. '82년 김지영' 같은 모티브가 관계망을 흔드는 드라마다"고 밝힌 만큼, 여성들의 큰 공감을 얻는 드라마로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