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진행해 온 LG 트윈스 차우찬이 예상보다 빨리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차우찬은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LG 류중일 감독은 27일 SK전을 앞두고 "내일 차우찬이 선발로 나온다"면서 "단, 투구수는 60~70개에서 제한한다. 아무래도 수술을 받았고, 시즌 첫 등판이기 때문에 내일 이후에도 투구수는 관리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지난 2월 전지훈련을 진행할 당시 개막 후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차우찬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시범경기 막바지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19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2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2군 연습경기에 두 차례 정도 등판하고 1군 복귀 시점을 타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장 로테이션에 합류해도 괜찮다는 스태프의 의견,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내비친 차우찬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다. 류 감독은 "트레이너 파트에서는 무리시키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투수 파트에서 괜찮다고 봤고 본인이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실 또 하나의 이유는 (5선발)김대현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차우찬을 쓰되 투구수를 제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차우찬은 지난 23일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타자를 세워놓고 3명을 상대한 뒤 10분을 쉬고 다시 던지는 방식으로 60~70개의 공을 전력으로 던졌다. 28일 SK전에서도 투구수는 그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차우찬이 개막 로테이션부터 합류함에 따라 LG는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을 시즌 초부터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임찬규, 배재준, 차우찬 순이다. 윌슨, 켈리, 임찬규는 지난 3경기서 각각 선발승을 따냈다.
차우찬은 지난해 LG 이적 두 번째 시즌을 맞아 29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을 보였다. 나름대로 로테이션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경기마다, 계절마다 들쭉날쭉했다. 올시즌에는 수술을 받은 직후 던지는 입장이라 투구수를 관리하며 로테이션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