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공통 약점은 마운드다.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과 국내 에이스 한 명까지 1~3선발은 짜여있지만, 이후가 문제다. NC는 4선발 자리에 염두에 뒀던 구창모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를 다쳐 이탈하면서 구멍이 생겼다.
27일 창원NC파크에서 맞붙은 두 팀. KT 이강철 감독은 2018시즌 1차 지명 투수 김 민을 선발로 예고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2018시즌 2차 8라운드 79순위로 입단한 김영규 카드를 내밀었다. 두 투수 모두 시범경기부터 선발감으로 꼽혔던 상황이다.
경험은 김 민이 앞섰다. 2018시즌 9차례 1군 경기에 나서며 일찌감치 '선발 수업'을 받았다. 4승2패, 평균자책점 5.06. 하위권을 맴돌았던 KT의 성적과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만큼 이강철 감독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경기 전까지 좀 더 주목 받았던 선수는 김영규였다. 지난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영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급부상하면서 이동욱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선발진에 당당히 입성했다. 양팀 마운드를 이끌어갈 기대주 간의 맞대결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김 민은 이날 데뷔 후 최다 이닝(7이닝) 타이 기록을 쓰면서 역투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말 강진성, 지석훈의 연속 안타, 폭투와 진루타까지 더해져 2실점을 했다. 이후 투구수를 줄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6회말 2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영규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훌륭하게 위기를 넘겼다. 6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 박경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첫 실점 했으나, 2사 3루에서 송민섭을 3루 땅볼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곧바로 양의지의 쐐기포가 터졌고, 불펜 선배 투수들이 KT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1군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26일 연장 11회말 모창민의 끝내기포에 힘입어 KT를 9대8로 제압했던 NC는 김영규의 역투에 힘입어 4대1로 이기면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KT는 4연패에 빠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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