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 강태종 조교사가 지난 24일 9조 마방을 대부받아 제주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로써 첫발을 내디뎠다.
1993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경마와 첫 인연을 맺은 강 조교사는 2011년 제주출신 마필관리사 중 처음으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지난 24일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조교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교사는 스포츠로 치면 감독과 같다. 우수한 경주마를 미리 발굴해 스카우트하고, 전문 마필관리사를 고용해 경주마의 훈련과 컨디션까지 체크한다. 이제 막 데뷔한 견습기수를 베테랑 기수로 키우고, 다른 마방의 성적을 분석하는 일까지 모두 조교사의 몫이다.
강 조교사는 "사실 아직도 조교사가 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 육지에서 온 기수,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들이 제주경마를 이끌어 가는 것에 부러움이 컸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그의 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과 부산에서 온 마필전문가들을 제치고 조교사로 데뷔했다는 점이다. 경마는 철저하게 능력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강 조교사는 마필관리사 시절부터 철저하게 과학적인 이론과 현장 경험을 접목시켜 성과를 내는 경주마 전문가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그는 제주마 특성에 맞는 훈련과 사양관리로 '제주도지사배' 대상경주 등 크고 작은 대상경주를 재패하며 이미 경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스타 마필관리사였다. 결국 강 조교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조교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26년 만에 제주 관리사 출신 조교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강 조교사는 자신의 마방 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손꼽았다. 자신이 마필관리자로써 일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 마필관계자들의 심경과 고충을 잘 알고 이해한다는 것. 말과의 교감에 있어서도 그는 "경주마를 억지로 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달릴 의지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만큼 마방 식구들뿐만 아니라 말과의 소통 또한 강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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