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잠실 LG-롯데전.
경기에 앞서 SPOTV 서용빈 해설위원은 "켈리가 어제 던진 윌슨과 비슷해 자칫 롯데 타자들에게 고전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실제 1년 먼저 온 윌슨과 신입 외국인 투수 켈리는 닮은 꼴 우완 투수다.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우기 보다는 무브먼트와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한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점도 흡사하다. 전날 윌슨과 상대한 롯데 타자들이 하루 전 실전 배팅을 하고 익숙해진 눈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셈이란 논리다. 실제 이날 롯데 타선은 전날 라인업과 같았다.
서용빈 위원의 이 같은 예언은 현실이 됐다. 첫 등판서 호투했던 켈리는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쓴 맛을 봤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선발 3⅓이닝 9피안타로 5실점. 볼넷과 삼진은 각각 3개씩이었다.
1회부터 힘든 피칭을 이어갔다. 민병헌 손아섭에게 연속안타와 폭투로 내준 1사 2,3루에서 이대호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내줬다. 2회에도 선두 신본기에게 안타, 민병헌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대호의 희생타로 추가실점했다. 3-0. 3회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유일한 삼자범퇴로 막았다. 페이스를 되찾나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4회 또 한번 민병헌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전준우의 희생플라이와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5실점째를 기록했다. 켈리는 0-5로 뒤진 4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번째 투수 이우찬이 켈리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이지 않아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캘리는 개막 이틀째인 24일 광주 KIA전에 첫 선을 보였다. 선발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 하며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무4사구에 탈삼진은 5개였다. 개막 선발 윌슨이 등판한 다음날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이날만큼은 호투를 펼쳤었다. 힘을 앞세운 투수가 아니란 점에서 게임이 거듭될 수록 치밀해질 상대 팀들의 현미경 분석도 피해야가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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