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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을 잊은 제주, 승리를 만들 해결책은 있을까

by 이원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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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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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는 힘이 겨운 듯 나직하게 말했다. 답답하고 아쉬운 심경이 그의 낮은 목소리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도 했다. 진심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럴 만도 하다. 조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 어느 덧 5라운드가 종료됐지만, 아직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5라운드 경기는 더욱 아까웠다. 제주는 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3무(2패)째를 기록했다. '무-패-무-패-무'의 패턴. 적지에서 연패를 당하지 않으면서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게 다행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조 감독이 아쉬워할 만 하다. 모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며 선취골을 뽑아내 시즌 첫 승에 다가간 경기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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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주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윤일록과 찌아구가 투톱으로 나서고, 아길라르가 그 뒤로 물러나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즌 첫 승을 위한 공격 의지가 그대로 담긴 전술이었다. 절반은 성공했다. 전반 30분만에 제주가 첫 골을 뽑았다. 아길라르가 골 지역 밖에서 터프한 드리블로 성남 수비진을 무장해제 시키고 침투했다. 3명을 제치고 페널티 지역 깊숙히 들어온 순간, 우측에 있던 찌아구가 아길라르가 살짝 긴 드리블로 밀어준 공을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때려냈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호남이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선취골에도 불구하고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이후 제주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15분에 성남 김민혁이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찬 공을 수비수 김동우가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했고, 결국 뒤로 돌아온 마티아스에게 연결된 끝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나마 이후 이어진 성남의 소나기 공세에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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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날도 경기 후반 급격한 조직력 저하와 공격력 부재가 문제로 드러나며 제주의 첫 승 사냥은 실패로 돌아갔다. 조성환 감독이 "승점 3점과 1승을 위한 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제주의 이러한 부진은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더구나 제주는 고질적으로 여름에 전력이 떨어지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7월 11일 경남전(0-0)부터 무려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의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는 상반기에 쌓은 승점 덕분에 리그 5위의 호성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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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 잔디보수 문제로 6라운드까지 모두 원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큰 참사가 벌어질 위기감마저 드는 이유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찌아구와 아길라르, 그리고 김성주와 김호남, 이창민 등의 경기력이 이전보다는 사뭇 나아졌다는 점. 조 감독도 이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제주는 언제 첫 승전보를 올리게 될까. 도무지 열리지 않는 승리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 조 감독이 언급한 '큰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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