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새 사령탑에 장병철 수석코치(43)를 내정했다.
9일 한국전력 배구단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구단에서 최근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한 김철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장 코치를 내부 승격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매 시즌이 끝나면 팀이 마무리훈련을 떠나는데 지난 4일부터 1박2일 강원도 속초 연수원에서 열린 혁신 워크숍을 장 코치가 이끌면서 사실상 감독으로 평가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하부고-성균관대 출신인 장 감독은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희소가치가 높은 왼손 토종 거포였다.
다만 '비운의 에이스'로 불렸다. '월드스타' 김세진(전 OK저축은행 감독)과 포지션이 겹쳤던 것. 그러나 '조커'로 뛰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실업배구 시절이었던 1997~2004년 삼성화재가 일군 슈퍼리그 8연패(77연승)의역사에 일조했다.
2006년 8월 김세진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비로소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프로로 전환된 뒤 해결 능력이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라이트 공격수에 활용되면서 또 다시 조커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안젤코 추크의 백업으로 삼성화재 왕조를 이어갔다.
장 감독은 프로선수로서 4시즌을 활약하면서 138경기에 출전, 총 1214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평균 49.11%였다.
2009년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끝으로 은퇴한 장 감독은 이후 실업팀 인천제철과 부산시체육회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2015년 9월 지도자로 변신했다. 당시 김영래 코치가 수원 한일전산여고 코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전력을 이끌던 신영철 감독(현 우리카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게 됐다.
프로 첫 사령탑이 된 장 감독의 키워드는 '환골탈태'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초반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외국인선수 이탈에 이어 대체 외인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토종 선수들로 버텼지만 16연패 등 압도적인 꼴찌를 막지 못했다. 때문에 분위기 반전과 반등이 필요한 상황. 구단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팀 간판인 서재덕이 이달 말 군 입대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장 감독이 한국전력을 열정과 투지를 갖춘 구단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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