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아픔은 없었다.
SK 와이번즈 새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이 고대하던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다익손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SK가 두산을 4대3으로 제압하면서 다익손은 올 시즌 다섯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앞선 두 차례 등판을 돌아보면,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다익손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과 12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에서 호투를 거듭하면서 SK 염경엽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하지만 삼성전에서는 8회가 되서야 득점이 나왔고, KIA전에선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호투를 거듭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다익손에겐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두산전 연패로 팀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다익손은 수 차례 위기를 노련함으로 극복했다. 최고 148㎞ 직구 뿐만 아니라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섞어가면서 두산 타자들과 맞섰다. 99개의 공 중 60개를 S존에 꽂아넣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범타를 유도하면서 실점을 최소화 했다. 지난해 다승왕(18승) 세스 후랭코프를 상대한 SK 타선은 이날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점수를 뽑아내 다익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다익손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시 1점차까지 추격 당했으나, 8회말 2사 만루에서 하재훈이 홀드를 챙긴데 이어,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염 감독은 첫 승을 올린 다익손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경기 후 "첫승에 기쁘다. 첫승을 하는데 5경기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승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직구가 좋지 않아 변화구를 많이 활용했는데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내가 가진 루틴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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