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린다. 세스 후랭코프의 두번째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두산 베어스 후랭코프는 지난해 KBO리그 다승왕이었다. 데뷔전부터 빠르게 승수를 쌓더니, 운까지 따랐다. 후랭코프가 등판하면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펑펑 터졌다. 그 결과 후랭코프는 개막 이후 13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롯데전부터 7월 4일 롯데전까지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전반기의 강력한 기세를 앞세운 후랭코프는 18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재계약에도 가뿐히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작년과 다르다. 5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쳐있다. 내용도 썩 좋지 않다. 5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는 1번 뿐이다. 첫승을 거둔 경기도 3월 31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타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7일 SK전에서는 시즌 최다 투구인 110구를 던지면서 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8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연승 행진을 달리는 와중에도 후랭코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투수였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상대를 현혹시키는 투구는 장점이지만, 불필요한 볼이 많고 초반부터 전력 투구를 하다보니 체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단점이 엿보였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의 특성이라고 봤다. 미국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후랭코프는 작년이 자신의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해 준비했지만, 기본적인 투구 스타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단 볼이 많다보니 투구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4~6회 집중타를 맞을 확률이 높다.
두산이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후랭코프와 린드블럼(15승)이 33승을 합작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우승으로 가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다. 후랭코프가 지금보다 더 살아나줘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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