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내내 믿기지 않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스윕승을 달성했다. 16~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3경기 모두 약속이나 한듯 실점 뒤 역전을 달성하면서 거짓말 같은 승리를 만들었다. 17~18일 경기에선 두 차례나 끝내기 승부를 연출하면서 사직벌을 열광케 했다.
사실 내용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경기들이었다. 16일에는 선발 투수 김건국과 뒤를 이어 받은 이인복이 3회에만 7실점을 했다. 안방에서 상대팀에게 '빅이닝'을 잇달아 선사하며 조롱을 받았던 모습과 닮은 흐름이었다. 이후 두 경기는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선발 호투를 무색케 했다. 18일엔 '수호신' 손승락이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실점을 하면서 팀을 패배 수렁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극적으로 살아난 타선 응집력과 나경민, 박근홍, 허 일 등 시즌 초반을 어렵게 출발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또다시 안방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었던 경기들이다.
이럼에도 KIA전에서 낚은 스윕승이 갖는 의미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부진을 이어오던 손아섭, 이대호 등 중심 타자들 뿐만 아니라 카를로스 아수아헤, 한동희 등 나머지 타자들까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타선이 오랜만에 활발하게 가동됐다. 상대 불펜 투수들이 보여준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찬스 상황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낸 부분은 충분히 자신감을 줄 만한 요소들이었다. 6연패 사슬을 연승으로 끊으면서 다시금 분위기를 탈 수 있게 된 부분도 소득.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3연승을 일궈냈다는 점은 올 시즌 양상문 감독과 롯데가 가장 강조했던 '근성의 야구'와 가장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19~21일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KIA전 3연승으로 끌어 올린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의 집중력은 회복됐지만, 꾸준한 리듬을 타는게 가장 중요하다. KIA와의 3연전을 치르면서 사실상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던 불펜의 후유증 극복도 과제다. 어렵게 살려낸 불씨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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