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이었다. 사상 최단시간 골 기록이 경신됐다. 시작 휘슬이 울린 직후, 미처 자기 자리에 앉지 못한 관중도 제법 있었을 시간. 불과 7초 컷. 사우스햄턴 스트라이커 쉐인 롱이 EPL 역사에 남을 '숏 타임 골'을 터트렸다.
롱은 24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8~2019 EPL 35라운드 왓포드전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정상적으로 시작 휘슬이 울렸다. 왓포드의 선축. 으레 그렇듯 일단 공은 후방으로 전달됐다. 공격 라인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위치를 잡을 시간이 필요했다. 또 으레 그렇듯 롱을 포함한 사우스햄턴 공격수들은 왓포드 진영으로 달려갔다. 여기까지는 늘 보는 평범한 축구.
그러나 왓포드 수비스 크레이그 캐스카트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후방으로 넘어온 공을 잡은 캐스카트는 멀리 전방으로 달려나간 팀 공격수들을 보며 장거리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정작 캐스카트는 어느 틈에 바로 앞까지 쇄도한 롱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됐다.
결국 캐스카트의 롱 킥은 순간적으로 점프하며 올린 롱의 오른 다리에 걸렸다. 마치 세팍타크로 경기에서 오른쪽 다리로 블로킹을 한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롱은 곧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몰고 골문으로 쇄도했다. 놀란 왓포드 키퍼 벤 포스터가 거리를 좁히며 달려 나왔는데, 롱은 이를 역이용해 키를 넘기는 가벼운 칩 킥으로 골을 터트렸다. EPL 사상 최단시간 골, '7초컷'이 탄생한 순간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영국 기자협회 스포츠데이터 분석가인 톰 화이트의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단시간 골순위' 기록을 인용해 롱의 골이 공식적으로 7.69초에 터진 EPL 사상 최단시간 골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전까지 '최단시간 골'이었다가 2위로 밀려난 기록은 9.82초다. 2000년 토트넘의 레들리 킹이 브래드포드전에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이날 35라운드 브라이턴전 결승골 주인공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이 부분 톱 5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에릭센은 201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때 경기 시작 10.54초 만에 골을 넣어 역대 4번째로 빠른 골 기록을 갖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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