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내야수 이원재(30)의 날이었다.
이원재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7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NC는 KT를 10대2로 완파했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팀 사정상 1루수와 외야수, 지명타자를 오가면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7년 정식 선수가 된 '늦깎이' 이원재는 백업을 넘어서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청원고를 졸업한 이원재는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3년 NC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성실한 선수였지만, 좀처럼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7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다. 2018년 5월 2일 감격의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77경기에 나서며 타율 3할4리, 5홈런, 19타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올해는 아예 시즌 시작을 함께 했다. 주전 자리를 파고 들기에는 팀 전력이 탄탄했다.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갔고,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월 28일 KT전에선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원재는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더니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9~20일 SK 와이번스전에선 2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쳤다. 감이 올라온 상황에서 다시 만난 KT. 이원재는 다시 한 번 불 붙은 방망이를 뽐냈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고, 라울 알칸타라의 높게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밀어 친 타구가 외야 왼쪽 폴 안쪽으로 살짝 들어왔다. NC가 역전하는 순간.
2-2가 된 4회초에는 첫 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손시헌의 희생번트와 상대 실책으로 1사 1,3루. 박민우의 우중간 2타점 2루타 때 득점했다. 쐐기를 박는 점수도 이원재의 배트에서 나왔다. NC는 7회초 상대의 연속 실책과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5-2로 리드한 2사 1,2루 기회. 이원재는 조근종의 5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원재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생애 두 번째 멀티 홈런. 이 홈런 한 방으로 승부는 NC쪽으로 기울었다.
이원재는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기록했다. 3안타가 모두 장타일 정도로 이원재의 힘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장타 2개가 모두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이 정도면 '특급 백업' 이상의 활약이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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