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펜서'오상욱(23·성남시청, 세계랭킹 2위)이 SK텔레콤 국제펜싱그랑프리에서 빛나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상욱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올림픽펜싱장)에서 펼쳐진 국제펜싱연맹(FIE) 서울 SK텔레콤 남녀사브르 국제그랑프리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런던-리우올림픽 챔피언' 아런 실라지(헝가리·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카이로그랑프리 우승, 부다페스트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톱랭커 오상욱이 안방 대회에서 기어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베테랑' 실라지를 상대로 분전했다. 초반 실라지의 공세에 밀렸지만 6-8, 9-10까지 치열하게 따라붙었다. 11-11, 타이포인트는 아름다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쫓으며 팔을 베어냈다. 또 한포인트를 따내며 12-11로 뒤집었지만 실라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2-12, 13-13, 14-14, 피말리는 승부 끝에 오상욱이 마지막 한끗을 쳐내며 15대14,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 승승장구했다. 8강에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내줬던 '한솥밥 선배' 구본길(30·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대7로 꺾고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유럽 챔피언' 막스 하르퉁(독일)과의 준결승은 명불허전이었다. 전광석화같은 풋워크로 순식간에 5-1로 앞서더니 13-2까지 점수차를 쭉쭉 벌렸다. 하르퉁은 오상욱의 날선 공세에 힘을 쓰지 못했다. 오상욱이 15대2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사브르 맏형' 김정환(36·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7위) 역시 분전했다. 국가대표 은퇴 후에도 오롯한 실력으로 2018년 베이징세계선수권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홀로 4강에 올라, 준우승하며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운 김정환의 뒷심은 무시무시했다.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일라이 더슈워츠에게 역전승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실라지(헝가리, )와의 준결승에서 분전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금메달, 2018년 은메달, 2019년 동메달 등 3년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안방에서 남녀 각 2명을 4강에 올리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전날 여자 개인전에서 김지연(익산시청)이 준우승, 서지연(안산시청)이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남자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금메달,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도 '펜싱코리아의 수장'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수장의 열정적인 후원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남녀 사브르가 안방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전세계에 펜싱코리아의 이름을 다시 한번 빛냈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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