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이제 조금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영건' 박찬호(24)에게 엄지를 세웠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찬호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찬호가 감독에게 눈을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농을 던졌다.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박찬호는 5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군에 등록돼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3루수와 2루수를 번갈아가며 맡으며 안정된 수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찬호가 야구를 재미있게 한다. 이제 조금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한 명의 선수도 김 감독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있다. 불펜요원 전상현이다. 26일과 27일 키움전에 연속 등판 총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김 감독은 "2군에선 선발자원이었다. 그러나 1군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며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군대 가기 전부터 제구가 좋은 선수였다"고 소개했다.
사실 28일 키움전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5-2로 승부를 뒤집은 5회 말 도중 김 감독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수 전원의 수비 위치를 맞바꿨다. 한데 3루수 황윤호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내준 뒤 중간계투 불안으로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이에 김 감독은 "승부처였다. 그러나 (수비 위치 변경에 대해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KIA는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다. 30일 현재 9승19패를 기록, KT 위즈(10승21패)에 승률 0.02차로 뒤져 꼴찌다. 삼성과의 3연전을 통해 반드시 반등을 이뤄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